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몰래 불법촬영 범죄에 쓰이는 초소형 카메라들. <br><br>생수병, 단추, 물티슈로 감쪽같은 위장 수준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. <br> <br>각종 범죄에 악용되어온 카메라들, 어느 수준까지 진화했는지 다시간다,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휴대전화, 자동차 키 등 다양한 제품으로 위장해 각종 범죄에 악용됐던 초소형 카메라. <br> <br>지난 3월에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사전 투표소 40곳에 충전기 모양의 카메라를 숨긴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범죄에 계속 사용되는 위장 초소형 카메라, 어떻게 판매, 유통되는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서울의 전자제품 판매상가. <br> <br>입구에서부터 초소형 카메라를 판다는 문구들이 눈에 띕니다. <br> <br>소형 카메라를 보러 왔다고 말하자, 매대 구석에 있는 상품을 꺼내 보여 줍니다. <br> <br>[A씨 / 전자상가 상인] <br>"여기 모자 쓰는 거 있잖아요, 캡. 아니면 이제 이런 거, 손목시계." <br> <br>최근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시계나 화재경보기, 충전기 모양의 카메라를 살 수 있습니다. <br> <br>더구나 최근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몇 년 새 값은 싸졌고 품질은 더 좋아졌습니다. <br> <br>풀HD, 4K 등 초고화질은 물론 적외선 기능을 탑재해 야간 촬영도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.<br> <br>고성능 카메라와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. <br> <br>[김태우 / 기자] <br>"일반 사무실처럼 만들어 놓은 공간인데요. 사실 곳곳엔 미리 숨겨둔 20여 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." <br> <br>어디에 숨긴지 모르는 제작진 2명이 카메라를 찾아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혹시 찾으신 것들이 있는지) 이거(라이터) 같은데. 저 시계도 의심스럽긴 했는데…" <br> <br>10분 동안 단 2대의 카메라만 발견했습니다. <br> <br>[손해영 / 카메라 탐지 전문업체 대표] <br>"생수병이지만 여기 지금 카메라가 들어가 있고요. (오…) 단추에도 이렇게 카메라가…" <br> <br>[현장음] <br>"이렇게 쉽게 숨겨진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니까 앞으로 어딜 가든 조심해야겠다…" <br> <br>요즘엔 전문 탐지장비를 이용해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손해영 / 카메라 탐지 전문업체 대표] <br>"무선 카메라만 탐지를 하기 때문에, 블랙박스 메모리 방식이나 와이파이 카메라는 탐지가 안 됩니다." <br> <br>탐지 영역 밖의 주파수를 쓰는 제품이 나온데다 카메라 렌즈는 더 작아져 빛을 반사시켜 찾아내는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. <br> <br>진화한 초소형카메라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판매·유통에는 여전히 제한이 없습니다. <br> <br>[이윤호 /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] <br>"구매자의 신원 확인, 용도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판매하는 그런 관리 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…" <br> <br>카메라 판매 등록 절차와 악용 시 가중처벌을 하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